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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는 원이 없건만 산 자의 분노는 어찌 한단 말인가!
- 보보노노 3권 114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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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꾸준하니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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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클라크 단편 전집 1953-1960. 아서 C. 클라크 지음. 고호관 옮김. 황금가지(2009) 펴냄.
형태사항 : 499 쪽 ; 21 cm
총서사항 : (환상문학전집 ; 30)
주기사항 : 원저자명: Arthur Charles Clarke 원표제: Collected stories of Arthur C. Clarke
표준번호/부호 : ISBN: 978896017203604840 ; 13000 원

Sir Arthur Charles Clarke에 대해서는 외계인 마틴 님의 설명이 훌륭합니다. 영문 위키피디아에도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위키피디아 보시면 홈페이지도 있습니다.

아서 클라크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작가입니다. 하드 SF의 대가죠. 하드 SF를 하드 SF 식으로 한번 설명해볼까요.

커다란 방에 혼자 들어갔다고 상상해보시죠. 가구가 하나도 없이 벽만 있습니다. 방 한가운데서 왼쪽 벽을 보면 과학(science)라고 적혀있습니다. 오른쪽 벽은 당연히 소설, 허구(fiction)라고 적혀있죠. 이제 왼쪽 벽으로 세 걸음 정도 옮겨보세요. 그럼 발 밑에 사이언스, 네이쳐, Applied Physics Letters 같은 잡지가 보일 겁니다. 엘리건트 유니버스 같은 과학 해설서도 보이네요. 이제 오른쪽 벽으로 여섯 걸음을 옮겨보세요. 제인 에어니, 허클베리 핀, 파리대왕, 햄릿 같은 책이 쌓여 있는 게 보일 겁니다.

다시 방 가운데로 돌아와서요, 이제부터 약간 어렵습니다. 왼손을 들어 왼쪽에 있는 책들을 가리키면서 과학이라고 외칩니다. 동시에 오른손은 소설이라고 외치면서 힘차게 내립니다. 그럼 몸이 살짝 뜨면서 공중부양을 할 수 있습니다. 계속 떠있는 상태를 유지하려면 양쪽의 책으로부터 기운을 받아들이면서 양팔의 균형을 잘 잡아야 합니다. 물론 제때에 날개짓 하는 것도 잊으면 안되죠. 수학적으로는 가우스의 표준분포곡선이 가운데로 집중하면서 뾰족한 형태로 바뀝니다. 동시에 왼쪽 오른쪽 분포 곡선은 바닥으로 붙으면서 중앙의 뾰족점에서 상전이가 일어나는 겁니다.

수학적 표현을 제외하고 나머지가 재밌으면 하드 SF를 재밌게 보실 수 있습니다. 수학적 표현을 이해하실 수 있으면 훌륭한 SF 팬입니다. 조금 더 설명하자면, 하드 SF는 과학과 소설(허구)의 경계에서 줄타기를 잘 하면서 몰아의 경지에 빠지는 겁니다. 줄을 높이는 역할은 과학이 담당하고, 집중하는 건 소설이 담당하죠. 둘 중의 하나만 없어도 줄에서 떨어져 버립니다.

찰스 경은 이런 줄타기를 아주 잘 합니다. [유년기의 끝]에서는 인간은 어디로 진화할 것인가 하는 의문을 잘 그려냈고요, [오딧세이 시리즈]에서는 인간의 기원과 우주의 신비에 대해서, [라마와의 랑데뷰]에서는 외계의 지적 생명체를 만나는 장면을 섬뜩할 정도로 잘 그려냈습니다. [낙원의 샘]에서는 우주 엘리베이터를 건설하려는 주인공의 염원과 생명을 눈물없인 볼 수 없도록 만들었습니다. 아마 인류가 진짜로 은하에 진출하기 전까지는 최고의 하드 SF 작가로 남을 겁니다.

찰스 경은 이런 장편 말고 단편도 많이 썼습니다. 2001년에 1937년부터 1999년까지 100편이 넘는 아서 클라크의 단편을 모아 출판한 책이 있습니다. 그게 이번에 번역된 책입니다. 아쉽게도 1953-1960, 1960-1999 두 권으로 나눠서 나왔습니다. 책 뒷날개를 보니 1937-1953이 근간이라는데 왜 전 4권이라고 되어 있는지는 모르겠네요(글을 쓰고 찾아보니 1937-1953을 두 권으로 나눠낸다네요. ㅡ.ㅡ;;).

제가 받은 책은 1953-1960인데요. 장편에서 봤던 여러가지 면을 조금씩 엿볼 수 있어서 저는 즐거웠습니다. 다만 아서 클라크를 모르는 사람이 처음 보기엔 좀 평범합니다. 왜냐하면 평범하다고 장편을 안보고 지나칠 수 있으니까요. 아서 클라크의 진수는 장편입니다. 더구나 고호관 씨의 번역에는 약간의 문제가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읽는 데 지장은 없습니다만 세 가지 마무리가 아쉽습니다. 시제의 일관성이 부족한 점. 복수 의존명사 '들'의 일관성 없는 사용. 빠진 글자.

그랜드 마스터(1986년 미국SF작가협회)라는 칭호를 받은 작가인데 좀 꼼꼼하게 마무리 했으면 이름에 걸맞는 번역이 되었을텐데. 번역자는 아서 클라크로 인해 SF에 빠져든 만큼 번역에 큰 기쁨을 느낀다고 했는데, 기쁨만 너무 느꼈나 봅니다. 솔직히 소장하라고 권하기는 힘든 번역입니다. 한번 읽어볼만한 정도라서 나머지 권을 살 작정이었는데 조금 망설이게 됩니다.
렛츠리뷰
by 다라나 | 2009/05/09 02:27 | 감상 | 트랙백(1)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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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잠보니스틱스 at 2009/05/09 13:21

제목 : 아서 클라크 단편 전집 1953-1960
-원제: The Collected Stories of Arthur C. Clarke -저자: 아서 찰스 클라크 -역자: 고호관 -출판사: 황금가지 한 작가의 작품을 연대순으로 빠짐없이 살펴보는 것은 매우 즐겁고도 흥미로운 일이다. 문학 작품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 동안 끊임없는 수련을 거친 끝에 정제되고 가공된 형태로써 독자들 앞에 선을 보이는 것이다. 그런 만큼 같은 작가라도 시기와 상황에 따......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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